그립토돈토펠타 미무스(Glyptodontopelta mimus)는 화려한 뿔보다 피부뼈 배열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갑옷 공룡이다. 캄파니아절 말 산후안 분지에서 살던 이 동물은 몸집을 과하게 키우기보다 등과 옆구리를 촘촘한 골편으로 보호하는 전략을 택한 노도사우루스류의 성향을 보여 준다. 이름이 암시하듯 표면 조직이 울퉁불퉁하게 발달해 포식자의 첫 물기를 흘려 보내는 데 유리했을 것으로 복원된다.
조각난 골편이 만드는 방패
그립토돈토펠타의 핵심은 한 장짜리 판금이 아니라 크기와 모양이 다른 골편의 조합이다. 이런 배열은 몸통이 굽거나 틀어질 때도 방어층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같은 갑옷 공룡인 노도케팔로사우루스와 같이 보면, 같은 지역 안에서도 방어 장비의 세부 설계가 다양했음을 읽을 수 있다.
산후안 범람원에서의 자리 선택
같은 지층의 펜타케라톱스나 파라사우롤로푸스는 키 큰 식생을 넓게 훑는 체형이었고, 그립토돈토펠타는 더 낮은 높이의 먹이를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 비스타히에베르소르 같은 대형 포식자가 있던 환경에서는 장거리 질주보다 조기 탐지와 측면 방어가 생존에 더 중요했을 것이다. 이 공룡을 보면 후기 백악기 남서부 북아메리카의 초식 공룡 사회가 덩치 하나로만 나뉘지 않았다는 점이 또렷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