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의 침묵을 가르는 숨결, 아느가투라마 리매
아느가투라마 리매는 한순간 번쩍이는 포식의 그림자라기보다, 오래 젖은 공기 속에서 천천히 윤곽을 드러내는 이름입니다. 그 이름을 부르면, 사라진 강변의 바람이 다시 목덜미를 스치는 듯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알비아절 113 ~ 100.5 Ma의 브라질 Ceara는 뜨거운 빛과 축축한 땅 냄새가 겹쳐 흐르던 세계였습니다. 지층은 급한 결론 대신 느린 시간의 결을 내어 보이며, 그 위로 아느가투라마의 하루가 조용히 시작됩니다. 비로소 생존은 힘의 과시가 아니라, 타이밍을 읽는 호흡으로 전개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아느가투라마 계통의 몸은 같은 압력 속에서도 자신만의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 운용을 택해 온, 긴 선택의 결과물입니다. 그리하여 형태는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버티고 비켜가고 다시 전진하기 위한 문법이 됩니다. 살아남는 기술은 뼈의 선과 균형 속에 따뜻하게 스며든 모습입니다. 이르리타토르 칼레느게리와 아느가투라마 리매, 같은 무대의 공존 같은 알비아절, 같은 Ceara의 무대에는 이르리타토르 칼레느게리와 산타나랍토르 프라키두스도 함께 숨 쉬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은 끝없이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서로의 동선을 읽고 자리를 나누며, 긴장을 유지한 채 공존했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바로 그 미세한 거리 두기가 세 계통의 시간을 더 오래 이어 주었을 것입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남겨진 흔적이 단 하나라는 사실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가 좀처럼 내어주지 않는 희귀한 증언입니다. 1996년 Kellner와 Campos가 이름을 붙인 뒤에도 아느가투라마 리매의 일상은 아직 전부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Ceara의 땅은 여전히 다음 장면을 품고 있고, 미래의 발굴은 그 침묵에 새로운 숨결을 더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