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어귀의 푸른 그림자, 옥사라 크이롬벤시스
옥사라 크이롬벤시스라는 이름은 물기 어린 평원을 스쳐 간 거대한 숨결을 떠올리게 합니다. 옥살라이아의 갈래에 선 이 포식자는 오래 잠들어 있던 지층의 목소리로 다시 호명되었고, 2011년 Kellner 외의 명명 이후 더 또렷한 실루엣으로 다가옵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브라질 Maranhao의 땅은 뜨거운 빛과 젖은 공기가 엇갈리던 무대였고, 그 위로 알비아절에서 투로니아절에 이르는 시간이 천천히 흘렀습니다. 그 시간의 폭은 105.3 ~ 93.5 Ma로 이어지며, 하루의 사냥과 밤의 정적이 수없이 겹쳐지는 장면으로 전개됩니다. 어쩌면 이 땅의 바람은 그 긴 세월 동안 같은 긴장과 같은 기다림을 반복해 왔을지 모릅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포식자의 삶은 힘만으로 완성되지 않았고, 몸의 균형과 움직임의 리듬을 끝없이 다듬는 인내로 자라났습니다. 옥살라이아의 해부학적 선택들 또한 먹이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한 고단한 조율이었을 것이며, 그리하여 한 걸음 한 걸음이 생존의 문장으로 새겨졌습니다. 비로소 그 문장은 거친 환경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습성으로 남아 있었을 모습입니다. 이르리타토르 칼레느게리와 옥사라 크이롬벤시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시기 같은 브라질 권역에서 이르리타토르 칼레느게리는 가까운 이웃이었고, 둘은 포식의 시간을 두고 미세한 간격을 나누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면의 충돌보다 서로의 자리를 읽어 비켜 가는 선택이 더 자주 있었고, 그래서 평원 위의 긴장은 균형으로 유지되었을 것입니다. 아느가투라마 리매와는 계통의 결이 달라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가 다르게 짜였으며, 같은 땅에서도 서로 다른 생존의 길이 조용히 공존합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남겨진 흔적이 단 하나라는 사실은 공백이 아니라, 지구가 끝내 다 풀어놓지 않은 희귀한 장면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옥사라 크이롬벤시스는 완결된 초상이 아니라, 아직 빛을 기다리는 필름처럼 우리의 상상과 탐사를 부르고 있습니다. 여전히 닫힌 지층의 문이 한 겹 더 열리는 날, 이 조용한 거인의 하루는 한층 선명하게 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