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빛 뿔의 순례자, 아르리노케라톱스 브라쿕스
서리빛 뿔의 순례자, 아르리노케라톱스 브라쿕스는 아르리노케라톱스 브라쿕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호명됩니다. 아르히노케라톱스의 갈래에 선 이 존재는, 오래된 평원의 숨을 묵묵히 견디는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지금의 캐나다 앨버타가 젖은 바람과 넓은 지층으로 이어지던 때, 무대는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조용히 넘어갑니다. 그 길이 83.5 ~ 66 Ma에 이르는 시간 속에서, 하루의 생존은 짧아도 종의 여운은 길게 전개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계열의 몸은 화려한 과시보다 스스로를 지키는 쪽으로 다듬어졌고, 그래서 삶은 돌진보다 버팀의 기술로 이어졌습니다. 그리하여 형태 하나하나는 공격의 구호가 아니라, 끝내 무너지지 않으려는 조용한 결심으로 읽힙니다.
캄파니아절의 아르리노케라톱스 브라쿕스, 공존의 균형
같은 시기, 같은 앨버타의 땅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켄트로사우루스 아페르투스는 서로 다른 리듬으로 평원을 건넜습니다. 서로의 자리를 밀어내기보다 동선을 달리하고 접촉의 간격을 조절하며, 각자의 방어 방식에 맞는 거리를 지켜낸 장면으로 그려집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생명을 붙드는 화석 흔적은 단 한 차례 모습을 드러내어,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가 오래 감춰 둔 희귀한 증언처럼 남아 있습니다. 1925년 Parks가 이름을 건넨 뒤에도 이야기는 닫히지 않았고, 아직 열리지 않은 지층의 페이지가 다음 장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