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파크로사우루스 알티스피누스(Hypacrosaurus altispinus)는 한 종 안에서 성장 단계와 무리 생활을 함께 추적할 수 있게 해 주는 대표적 하드로사우루스류다. 캄파니아절 이후 마스트리흐트절에 이르는 시간대 동안 캐나다 앨버타에서 화석이 반복적으로 확인돼, 단일 개체 이야기가 아니라 집단의 생활사를 그릴 수 있다.
앨버타에서 이어진 성장 표본 사슬
어린 개체와 아성체, 성체가 함께 보고되어 뼈 조직 변화와 체형 확장을 같은 계통 안에서 이어서 읽을 수 있다. 특히 척추 신경돌기의 높이 변화는 성장 속도와 근육 부착 패턴을 연결해 해석하는 단서를 준다. 이런 연속 자료 덕분에 하드로사우루스류의 성숙 시점을 다른 속과 비교할 때 오차를 줄이기 쉽다.
높은 등뼈가 보여 주는 이동 전략
등줄기 위로 솟은 신경돌기는 목과 몸통을 지지하는 근육계가 컸음을 시사하며, 장거리 이동 중 머리와 몸의 균형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본다. 코리토사우루스나 그리포사우루스와 같이 보면 비슷한 오리주둥이 계통 안에서도 체형 비율과 보행 리듬을 다르게 가져갔다는 점이 드러난다. 이는 같은 범람원에서 먹이 높이와 이동 시간대를 나눠 쓰는 생태 분업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포식 압력 속에서 굴러간 초식 무리
앨버타에서는 고르고사우루스, 알베르토사우루스 같은 대형 포식자 기록이 함께 나타나 초식 무리가 집단 경계와 이동 타이밍을 정교하게 맞췄음을 짐작하게 한다. 큰 체구의 개체가 바깥을 맡고 어린 개체가 안쪽을 쓰는 배열은 직접 화석으로 완전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같은 지층의 발자국 분포와 골격 조합을 통해 설득력 있는 가설로 다뤄진다. 그래서 히파크로사우루스를 보면 백악기 후기 북미 평원에서 초식공룡 무리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운영 방식까지 함께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