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끝에 남은 부리의 노래, 캐낙나투스 콜린시
캐낙나투스 콜린시는 거대한 포효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간을 건넌 존재로 떠오릅니다. 이 이름은 늦은 백악기의 평원에 번진 숨결을 조용히 되살리며, 오래된 지층 위에 한 줄의 서정을 남깁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기울던 83.5 ~ 70.6 Ma, 오늘의 캐나다 앨버타는 젖은 흙냄새와 바람의 결이 교차하던 무대였습니다. 그리하여 이 생명은 계절의 명암 사이를 스치며, 하루하루를 길고 낮은 리듬으로 이어 갔을 모습입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캐나그나투스 계통의 몸은 힘을 한 점에 몰아붙이기보다, 상황에 따라 움직임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방향으로 다듬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로소 생존은 거친 과시만이 아니라 타이밍과 간격을 읽는 인내로 완성되었고, 그 선택이 이 종의 하루를 섬세하게 전개됩니다.
캐낙나투스 콜린시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캄파니아절의 앨버타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울 때, 캐낙나투스 콜린시는 다른 보폭으로 같은 바람을 건넜습니다. 또한 켄트로사우루스 아페르투스와 나란히 놓인 평원에서는 먹이와 이동의 결이 자연스레 갈라지며, 서로의 자리를 존중한 긴장이 오래 이어졌을 것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1940년 스턴버그가 이름을 붙인 뒤 우리에게 도착한 화석 흔적은 네 점, 적어서 더 또렷한 지구의 속삭임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아직 깨어나지 않은 층위가 다음 장면을 품고 있고, 미래의 발굴은 이 조용한 주인공의 생을 한층 선명하게 밝혀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