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로스테노테스 에레간스(Chirostenotes elegans)는 발보다 손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후기 백악기 수각류다.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이어지는 시간대에 기록되며, 1933년 파크스가 이름을 붙인 재료도 이 독특한 전신 비율 때문에 오래 논의의 중심에 있었다. 핵심은 빠른 추격자 한 가지 역할이 아니라, 손과 턱을 함께 쓰는 다목적 생활 방식에 있다.
길게 뻗은 손가락이 만든 채집형 전술
이 종의 앞다리는 몸집 대비 길고 가늘어 단순 타격보다 집기와 긁기에 유리한 구조로 복원된다. 이 특징은 단단한 먹이를 쪼는 부리형 턱과 결합해, 작은 동물성 먹이와 식물성 자원을 함께 다루는 잡식성 전략을 뒷받침한다. 같은 시기 전형적 대형 포식자와 달리, 세밀한 채집 행동이 생존의 중심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거대 공룡 사이에서 확보한 생활 시간대
티라노사우루스류나 각룡류가 지배하던 환경에서 키로스테노테스는 정면 충돌보다 시간과 공간을 비껴 쓰는 방식으로 틈새를 만들었을 것으로 본다. 몸집이 작은 수각류에게 중요한 건 힘의 우위가 아니라 접근 가능한 먹이의 폭과 이동 효율인데, 이 종은 그 두 조건을 동시에 맞춘 사례에 가깝다. 그래서 키로스테노테스 에레간스를 보면 백악기 말 생태계가 거대종만의 무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