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로스테노테스 페르그라키리스(Chirostenotes pergracilis)는 같은 속 안에서도 특히 가볍고 길게 뻗은 하체 비율이 두드러지는 종이다. 캄파니아절부터 마스트리흐트절 초입까지 이어지는 기록과 캐나다 앨버타 표본은, 이 공룡이 백악기 말 평원에서 민첩성을 핵심 자산으로 삼았음을 보여 준다. 이름처럼 가는 체형은 단순한 외형 차이가 아니라 생활 반경 자체를 바꾼 요소였다.
발목 관절이 말해 주는 경량 주행 설계
페르그라키리스 표본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길어진 중족골과 정렬된 발목 구조다. 이런 조합은 순간 가속만이 아니라 일정한 속도로 넓은 구역을 훑는 이동 방식에 유리해, 먹이 탐색 범위를 넓혔을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키로스테노테스인 에레간스와 견주면, 페르그라키리스는 하체 중심의 기동성이 더 전면에 나온다.
앨버타 생태계에서 만든 비충돌 전략
앨버타의 백악기 말 환경에는 알베르토사우루스, 고르고사우루스, 각룡류와 조각류까지 다양한 체급이 공존했다. 이런 군집에서 페르그라키리스는 대형 포식자와 같은 힘 경쟁을 택하기보다, 작은 먹이 자원과 빠른 이동을 결합한 경로를 선택했을 것으로 읽힌다. 이 종이 보여 주는 가늘고 빠른 설계는 북아메리카 말기 수각류의 생존 공식을 한층 입체적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