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관을 쓴 순한 그림자, 코리토사루스 인테르메듀스
코리토사우루스 계통의 이 이름은 1923년 Parks의 손에서 세상에 불리기 시작했고, 오래된 지층의 침묵에 낮은 울림을 더합니다. 코리토사루스 인테르메듀스라는 호명은 한 종의 표지가 아니라, 시간이 건너온 생의 리듬을 다시 켜는 불빛처럼 남아 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캄파니아절에서 시작된 발걸음은 마스트리흐트절의 바람까지 이어지며, 시간은 83.5 ~ 70.6 Ma의 긴 호흡으로 전개됩니다. 그리하여 한 생의 순간은 짧았어도, 계절이 겹쳐 흐른 대지는 이 이름을 오래 품고 있었을 모습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같은 코리토사우루스 계통으로 묶이는 이웃들과 기본 체형은 닮아 있으나, 체형을 쓰는 방식과 서식 전략은 미세하게 갈라졌습니다. 비로소 그 차이는 우열이 아니라 버티는 기술의 차이로 읽히고, 몸의 균형을 다루는 습관 하나까지 생존의 선택으로 축적됩니다. 여전히 그 문법은 단단하면서도 유연해, 같은 압력 아래서도 다른 길을 허락했을 것입니다.
캄파니아절의 코리토사루스 인테르메듀스, 공존의 균형
캄파니아절의 같은 시간축에서 코리토사루스 카숴류스와 코리토사루스 인테르메듀스는 닮은 계통의 언어를 나누되, 생활의 동선을 달리하며 평원의 리듬을 나눴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로르니토레스테스 랑스토니 또한 그 곁을 스쳤고,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 운영의 차이는 서로를 밀어내기보다 서로의 자리를 비켜 가게 했습니다. 어쩌면 그 긴장감은 충돌의 불꽃이 아니라, 같은 하늘 아래 간격을 지키는 정교한 균형으로 빛났습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이 종이 남긴 화석의 흔적은 여섯 번 모습을 드러내며,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숫자 속에 오히려 깊은 여백을 남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장면을 성급히 단정하지 않고, 지층이 아직 덮어 둔 페이지를 조용히 기다리게 됩니다. 미래의 발굴이 한 겹 더 열릴 때, 코리토사루스 인테르메듀스의 하루는 지금보다 더 선명한 숨결로 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