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끝에 선 고요한 낫, 섹노사루스 갈비넨시스
섹노사루스 갈비넨시스라는 이름은 몽골 Omnogov의 바람결에 남은 낮은 울림처럼 다가옵니다. 1979년 Perle가 붙인 섹노사루스 갈비넨시스는 세그노사우루스의 계보 안에서 조용하지만 선명한 존재감을 남깁니다. 어쩌면 이 이름은 거친 평원 위를 오래 견딘 생존의 호흡을 지금까지 전해 주고 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모래와 실트가 겹겹이 눌린 지층을 따라 시선을 내리면, 세노마니아절에서 산토니아절로 이어지는 100.5 ~ 83.6 Ma의 시간이 천천히 펼쳐집니다. 그 무대의 중심은 Omnogov, 오늘의 몽골 남쪽 대지이며, 햇빛과 바람이 번갈아 지배하던 풍경이 눈앞에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비로소 그곳에서 섹노사루스 갈비넨시스의 자취가 한 줄기 숨처럼 떠오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공룡의 몸은 화려한 과시보다 버텨 내는 선택에 가까웠을지 모릅니다. 같은 땅의 다른 종들과는 다른 체형 프레임, 그리고 서로의 거리를 다루는 방식은 하루하루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정교한 문법으로 전개됩니다. 그리하여 섹노사루스 갈비넨시스의 형태는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기 위해 다듬어진 태도로 읽힙니다.
세노마니아절의 섹노사루스 갈비넨시스, 공존의 균형
세노마니아절의 Omnogov에서는 고비하드로스 모느고롄시스와 아렉트로사루스 올세니 또한 같은 하늘 아래를 걸었습니다. 셋은 같은 땅을 나누면서도 동선을 미세하게 비켜 가고, 먹이를 찾는 시간과 거리의 리듬을 달리하며 서로의 자리를 존중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이 평원의 긴장감은 충돌의 소음보다 공존을 위해 조율된 침묵으로 더 또렷하게 그려집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지금 우리 손에 닿은 섹노사루스 갈비넨시스의 흔적은 단 한 건, 지구 역사가 허락한 아주 희귀한 증거입니다. 부족함으로 보이던 여백은 오히려 상상의 빛을 오래 붙잡고, 아직 열리지 않은 지층의 문을 조용히 가리킵니다. 여전히 Omnogov 어딘가에서는 다음 발굴이 이 이름의 숨결을 한 장면 더 이어 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