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평원의 낮은 심장박동, 그라비토루스 알베르태
그 이름은 알버타의 오래된 바람을 품고, 무거운 시간이 눌러 만든 리듬처럼 다가옵니다. 그라비톨루스 알베르태는 캄파니아절의 끝자락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건너가는 장대한 막 사이를 조용히 통과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지층이 켜켜이 눌린 캐나다 알버타의 땅에서는, 흙먼지보다 오래된 숨결이 천천히 떠오릅니다.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이어진 83.5 ~ 70.6 Ma의 시간은 한 생의 발자국을 짧게 남기고도 대륙의 공기를 바꿀 만큼 길고 깊었습니다. 그리고 1979년, Wall과 Galton이 붙인 이름은 그 침묵의 주인을 오늘의 우리 앞에 다시 세워 줍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그라비톨루스 계통의 몸은 빠른 결론보다 버티는 선택에 가까웠고, 체형과 방어 구조의 출발점부터 다른 길을 택한 흔적을 품고 있습니다. 비로소 이런 구조는 공격과 도주만으로 설명되지 않고, 같은 평원에서 하루를 끝까지 살아내기 위한 고단한 합의처럼 느껴집니다. 어쩌면 그 신중한 설계 덕분에, 거친 계절의 압력 속에서도 자기 호흡을 지켜 냈을 모습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그라비토루스 알베르태, 같은 무대의 공존 같은 캄파니아절의 알버타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켄트로사우루스 아페르투스도 각자의 길을 그립니다. 서로는 한 땅을 공유했지만, 체형의 프레임과 거리 운용 방식이 달랐기에 정면의 충돌보다 동선을 달리하며 자리를 나누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하여 평원 위의 긴장감은 파괴의 함성보다, 서로를 의식한 채 비켜 가는 정교한 균형으로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존재를 가리키는 흔적은 단 한 건만 남아 있어, 빈칸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아껴 둔 희귀한 페이지처럼 빛납니다. 적게 남았기에 서사는 더 조용하고 더 깊어지며, 아직 말해지지 않은 계절들이 지층 아래에서 느리게 숨 쉬는 듯합니다. 여전히 다음 발굴의 삽끝은 그 여백을 깨우고, 그라비토루스 알베르태의 하루를 조금 더 또렷하게 들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