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위에 새긴 이름
물가의 바람을 품은 뿔의 순례자, 코레케라톱스 흐아세느겐시스. 코레케라톱스 흐아세느겐시스라는 이름은 오래된 흙의 침묵 위에서, 작은 생명이 남긴 단단한 존재감을 다시 울리게 합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알비아절의 한가운데, 113 ~ 100.5 Ma의 시간이 겹겹이 내려앉은 오늘의 Gyeonggi-do(대한민국)에서 지층은 아주 느린 숨을 내쉽니다. 비로소 그 땅의 결을 따라가면, 계절과 바람의 무게를 견디던 초식 공룡의 하루가 잔잔히 펼쳐집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남겨진 뼈의 윤곽은 화려함보다 생존의 절제를 택한 생명체를 그려냅니다. 초식을 중심에 둔 긴 하루 속에서, 몸의 각도와 걸음의 리듬은 거친 환경을 건너기 위한 고단한 선택으로 전개됩니다. 악이롭스 아메리카누스와 코레케라톱스 흐아세느겐시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알비아절을 건넌 악이롭스 아메리카누스와 쿤바르라사루스 예베르시는 서로 다른 대륙에서 비슷한 초식의 시간을 살았습니다. Carbon 카운티와 Queensland, 그리고 경기도의 들판은 멀리 떨어져 있었고, 그리하여 이들은 같은 시대의 압력을 각자의 동선으로 풀어내며 서로의 자리를 비켜갔을 모습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금 우리 곁에 온 흔적이 단 한 번의 화석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끝내 지우지 못한 희귀한 서명입니다. 2010년 Lee 외의 이름으로 불린 뒤에도 이야기는 닫히지 않았고, 미래의 발굴은 이 조용한 여백에 새로운 장면을 더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