렙토린코스 에레간스(Leptorhynchos elegans)는 이빨 대신 날카로운 부리 끝으로 먹이를 가려냈던, 캄파니아절의 가벼운 만능형 수각류다. 대형 포식자가 지배하던 앨버타 환경에서 힘 대결을 피하고 속도와 손놀림으로 생존 폭을 넓힌 쪽에 가까웠다. 표본이 여러 건 확인되는 배경에도 이 유연한 식성 적응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짧아진 주둥이가 만든 메뉴
이 속의 짧고 깊은 부리는 단단한 씨앗, 작은 동물, 부드러운 식물 조직을 빠르게 고르는 데 유리하다. 트로오돈처럼 정밀한 이빨 절단에 무게를 둔 방식과 달리, 렙토린코스는 집어 들고 눌러 부수는 동작 비중이 컸던 것으로 복원된다. 먹이 자원이 흔들리는 계절에도 메뉴를 바꾸기 쉬운 체계였다는 뜻이다.
거대 포식자 옆에서 버티는 동선
앨버타에서는 알베르토사우루스와 고르고사우루스 같은 대형 포식자가 같은 시간축에 놓인다. 렙토린코스 에레간스는 정면 충돌을 피하고 수풀 가장자리와 하천 주변을 짧게 오가며 위험 구간을 끊어 썼을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무기 없이도 오래 버틴 이유를 이 생활 설계가 설명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