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바람의 낮은 심장, 레브네소뱌 트란속샤나
레브네소뱌 트란속샤나는 메마른 대지의 숨결을 닮은 이름으로, 레브네소뱌라는 계통의 고요한 울림을 품고 있습니다. 2009년 Sues와 Averianov가 붙인 이 이름은 오래 잠들어 있던 생의 결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꺼내는 순간처럼 들립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지층의 먼지가 천천히 가라앉던 나보이의 평원에서, 시간은 투로니아절에서 코니아시안절로 흐르며 93.5 ~ 89.3 Ma의 긴 호흡을 남깁니다. 그곳의 바람은 단번에 지나가지 않고, 발밑의 층위를 스치며 누가 먼저 걷고 누가 뒤따랐는지를 낮은 목소리로 전해 줍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레브네소뱌의 몸은 화려함보다 버팀을 택한 설계로 그려지며, 체형의 틀 하나하나가 살아남기 위한 오래된 연습처럼 느껴집니다. 그리하여 움직임은 무작정 밀어붙이기보다 간격을 재고 환경의 결을 읽는 쪽으로 다듬어졌고, 그 조심스러운 리듬이 하루를 지탱했을 것입니다. 이테미루스 메둘라리스와 레브네소뱌 트란속샤나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시공간의 나보이에는 이테미루스 메둘라리스와 투라노케라톱스 타르다비리스도 숨을 나눴고, 평원은 한 존재의 독무대가 아니라 서로 다른 걸음이 겹치는 무대였습니다. 이테미루스와는 체형의 프레임과 거리 운용이 달라 가까워질 듯 멀어지는 동선이 전개되며, 같은 압력 속에서도 선택지는 다르게 갈라졌습니다. 투라노케라톱스와 마주한 장면에서도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의 운용이 엇갈려,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듯 층위를 달리 쓰는 공존의 풍경이 그려집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우리에게 닿은 흔적은 세 겹의 파편처럼 고요하지만, 그 고요는 부족함이 아니라 아직 열리지 않은 문장에 가깝습니다. 어쩌면 나보이의 더 깊은 층에서는 레브네소뱌의 하루를 완성할 또 다른 장면이 여전히 잠들어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결말을 서두르지 않은 채, 다음 발굴이 이어 쓸 시간을 조용히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