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라노케라톱스 타르다비리스(Turanoceratops tardabilis)는 작은 몸으로도 부리와 프릴을 결합해 식생을 정교하게 처리한 각룡류다. 오늘날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일대가 훨씬 습윤했던 백악기 중기 후반, 이 공룡은 초원과 범람원을 오가며 낮은 식물을 깎아 먹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복원된다.
짧은 프릴에 남은 과도기 신호
투라노케라톱스의 두개골은 초기 각룡류의 가벼운 틀을 유지하면서도, 뒤통수 방패와 얼굴 뿔대에서 더 진전된 형질을 함께 보인다. 그래서 계통상 위치를 두고는 원시적 형태와 진보한 형태 사이를 잇는 가지로 해석하는 견해가 이어진다. 거대한 후기 각룡처럼 과장된 장식은 없지만, 머리 앞쪽에 힘을 모으는 구조는 이미 분명하다.
나보이 생태계에서의 자리
같은 지층의 이테미루스나 티무르렝기아 같은 포식성 수각류를 떠올리면, 투라노케라톱스는 속도보다 조기 감지와 군집 행동에 무게를 둔 초식 공룡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두툼한 목 주변 골격은 정면 충돌용이라기보다 위협을 버티는 방패에 가까웠을 수 있다. 이 종은 거대한 뿔공룡 시대로 넘어가기 직전, 각룡류가 어떤 방식으로 방어와 섭식을 동시에 다듬었는지 보여 주는 장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