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바람을 가르는 추적자, 티무르레느갸 에티카
티무르레느갸 에티카라는 이름은 오래 잠든 지층 위로 다시 떠오른 낮은 심장박동처럼 들립니다. 그 존재는 투로니아절의 숨을 품은 채, 오늘의 우리 앞에 조용한 긴장으로 서 있는 모습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지금의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땅을 덮던 평원에는 열기가 번지고, 먼지와 빛 사이로 사냥의 기척이 길게 늘어졌습니다. 투로니아절에서 코니아시안절로 건너가던 93.5 ~ 89.3 Ma, 이 땅의 하루는 짧고도 무거운 선택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리하여 티무르레느갸의 발걸음은 풍경의 일부가 아니라 시간 자체의 맥박처럼 전개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티무르레느갸의 몸은 힘만 앞세우기보다, 체형 프레임을 다듬고 거리 운영 방식을 익혀 살아남는 쪽으로 기울어 있었던 모습입니다. 한 번의 접근과 한 번의 물러섬 사이에서 기회를 고르는 리듬이 이 계통의 고유한 문법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 절제된 움직임이야말로 거친 계절을 건너게 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겠습니다. 이테미루스 메둘라리스와 티무르레느갸 에티카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투로니아절의 나보이에는 이테미루스 메둘라리스와 투라노케라톱스 타르다비리스도 숨을 나눴고, 평원은 하나의 무대이면서도 여러 길로 갈라진 삶의 자리였습니다. 티무르레느갸와 이테미루스는 서로 다른 체형 프레임과 거리 운영 방식으로 동선을 엇갈리게 짜며, 마주침보다 비켜섬으로 긴장을 관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투라노케라톱스와는 출발점부터 다른 몸의 문법을 지닌 채, 같은 물가와 그늘을 두고도 서로의 자리를 조심스레 존중했을 장면이 그려집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존재를 전하는 화석 흔적은 단 하나, 그래서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가 오래 아껴 둔 희귀한 증언으로 다가옵니다. 2016년 Brusatte 외의 이름으로 세상에 불린 뒤에도 티무르레느갸의 하루는 아직 절반쯤 베일 속에 머무는 중입니다. 여전히 나보이의 지층 어딘가에는 다음 장면을 열 조용한 페이지가 남아 있으며, 미래의 발굴은 그 침묵에 새로운 숨결을 더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