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어깨에 얹은 장대한 걸음, 루소티탄 아타란시스
루소티탄 아타란시스는 시간을 건너 우리 앞에 선, 느리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 초식의 그림자입니다. 그 이름은 1957년 Lapparent와 Zbyszewski의 손에서 붙잡혔고, 오래된 지층의 숨결과 함께 지금도 울립니다. 키메리지절의 저녁빛에서 시작된 이 존재는 티토니아절의 가장자리까지 긴 여운을 남깁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지구의 시계가 155.7 ~ 145 Ma를 가리키던 때, 키메리지절에서 티토니아절로 넘어가는 풍경은 아주 천천히 막을 올립니다. 층층이 눌린 지층의 결 사이로 루소티탄 아타란시스의 보폭은 보이지 않는 파문처럼 번져 갑니다. 연대의 무게는 무겁지만, 그 위를 지나는 생명의 의지는 의외로 고요하고 단단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루소티탄 계열의 몸은 먹이를 찾아 오래 이동해야 하는 삶에 맞춰, 큰 하중을 견디는 골격의 문법을 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초식을 택한 존재에게 하루는 곧 거리였고, 거리는 다시 생존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형태는 화려한 과시보다 버텨 내는 리듬 쪽으로 다듬어졌다고, 오래된 뼈의 결이 조용히 증언합니다. 브론토사루스 엑스켈수스와 루소티탄 아타란시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키메리지절을 살았던 브론토사루스 엑스켈수스와 카마라사우루스 렌투스는, 루소티탄 아타란시스와 닮은 초식의 운명을 나누던 이웃 같은 존재들입니다. 다만 무대는 하나로 겹쳐지기보다 여러 대지로 흩어져 있었고, Albany와 Mesa, Fremont로 이어지는 장면은 같은 시대의 다른 호흡을 보여 줍니다. 어쩌면 이들은 정면으로 밀어내기보다 먹이와 동선을 조금씩 비켜 고르며, 한 시대의 평원을 함께 지탱했을 모습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루소티탄 아타란시스를 전하는 화석은 단 한 점, 그래서 이 존재는 부족한 목소리가 아니라 지구가 아껴 둔 희귀한 속삭임으로 남아 있습니다. 적은 흔적은 오히려 상상의 문을 넓히고, 아직 닿지 않은 층에서 다음 장면이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미래의 발굴이 한 조각 더 빛을 보탠다면, 이 거인의 삶은 지금보다 더 따뜻하고 또렷한 서사로 다시 전개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