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의 낮은 숨결, 모크로돈 보로시
모크로돈 보로시는 거대한 포효보다 오래 남는 발걸음의 리듬으로 떠오르는 존재입니다. Osi 외 연구진이 2012년에 붙인 이 이름은, 한 시대의 조용한 생존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불러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산토니아절의 대지, 지금의 헝가리 Veszprem 일대에는 물기와 먼지가 번갈아 스치는 평원이 천천히 펼쳐집니다. 그 시간이 86.3 ~ 83.6 Ma의 폭으로 이어질 때, 땅은 하루하루를 지우지 않고 겹쳐 두며 작은 생명의 이동을 품어 냈습니다. 그리하여 모크로돈 보로시의 그림자도 그 층위 사이를 미세하게 지나갔을 모습입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모크로돈의 몸은 화려한 과시보다 오래 버티는 균형을 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체형의 틀과 이동의 템포는 위험과 자원의 간격을 섬세하게 재는 방식으로 다듬어졌고, 그 선택은 하루를 넘기기 위한 조용한 결심으로 전개됩니다. 어쩌면 이 설계는 빠르게 앞서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며 내일을 남기려는 지혜에 가까웠습니다. 아즈카케라톱스와 모크로돈 보로시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산토니아절의 같은 Veszprem 무대에서 아즈카케라톱스와 모크로돈 보로시는 서로 다른 분류의 문법으로 길을 나눴을 가능성이 그려집니다. 한쪽은 방어의 우선순위를, 다른 한쪽은 이동의 우선순위를 앞세우며 정면의 충돌보다 시선을 비껴 가는 공존을 택했을지 모릅니다. 후느가로사루스 토르매 역시 다른 체형 프레임과 거리 운영으로 이 평원에 참여했고, 세 생명은 같은 바람 아래 각자의 간격을 지키며 하루를 이어 갔습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지구의 역사에서 모크로돈 보로시가 남긴 흔적은 단 한 번 드러나며, 그래서 더 희귀한 빛으로 우리를 붙잡습니다. 적게 남았다는 말 대신, 시간은 가장 중요한 장면을 일부러 접어 둔 채 다음 장을 미뤄 두는 듯합니다. 여전히 Veszprem의 땅 어딘가에는 이 이름의 나머지 문장이 잠들어 있고, 미래의 발굴은 그 조용한 여백을 천천히 밝혀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