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평원을 건너는 긴 숨의 순례자, 노트로니쿠스 그라프파미
노트로니쿠스 그라프파미라는 이름은, 오래된 대지 위를 조용히 건너던 생명의 결을 떠올리게 합니다. Zanno 외가 2009년에 이 이름을 세상에 건넨 순간, 우리는 잊혀 있던 한 계통의 낮은 호흡을 다시 듣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세노마니아절에서 코니아시안절로 이어지는 99.6 ~ 89.3 Ma, 오늘의 Utah였던 땅에는 계절의 표정이 길게 스며들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평원에는 바람과 식생의 냄새가 함께 흘렀고, 노트로니쿠스 그라프파미는 그 흐름에 맞춰 하루의 동선을 다듬어 갔던 모습입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노트로니쿠스라는 공통 계통은 하나의 방식에 머무르기보다, 행동 선택과 자원 분배를 환경에 맞게 조율하는 쪽으로 진화를 밀어 올렸다고 그려집니다. 노트로니쿠스 그라프파미 또한 체급과 이동, 방어 운용의 미세한 조정을 거듭하며 화려함보다 지속을 택하는 생존의 문법을 완성해 갔습니다. 노트로니쿠스 므크킨레와 노트로니쿠스 그라프파미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시기 같은 권역의 풍경 안에서, 푸스키나페디스 욷비넨시스는 노트로니쿠스 계통과 서로 다른 체형 설계 철학으로 서식의 층위를 나누어 썼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로소 같은 뿌리를 지닌 노트로니쿠스 므크킨레와는 닮은 계통의 울림을 공유하면서도 동선과 자원 배분의 결을 달리해,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비켜 갔을 장면이 떠오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금 우리에게 다가온 흔적은 단 한 차례로 전해지지만, 그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조심스레 남겨 둔 희귀한 증거입니다. 여전히 Utah의 잠든 지층 어딘가에는 이 이름의 다음 장면이 남아 있을지 모르며, 미래의 발굴은 그 고요한 여백을 천천히 밝혀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