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숨결을 새긴 발걸음, 테라느고스포두스 판데미쿠스
이 이름은 거대한 몸의 윤곽보다 먼저, 땅 위에 남은 리듬으로 자신을 알립니다. 테라느고스포두스 판데미쿠스는 테라느고스포두스의 흔적으로 전해지며, 생명의 무게가 지면과 어떻게 대화했는지 들려주는 모습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뼈가 아닌 발자국의 문장으로, 오래된 생존의 호흡을 읽게 됩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칼로비아절에서 바레미아절, 164.7 ~ 125.45 Ma에 이르는 시간은 한순간의 장면이 아니라 대륙이 천천히 숨을 고르는 긴 계절이었습니다. 유타와 아르헨티나 네우켄, 투르크메니스탄 레바프의 층리 위로 비슷한 보폭의 이야기가 잔잔히 이어집니다. 비로소 그 풍경은 멀리 떨어진 땅들조차 같은 생존의 박동을 나누었음을 조용히 증언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테라느고스포두스라는 이름은 몸의 장식보다 이동의 문법이 먼저 다듬어졌음을 암시합니다. 단단한 지면에서는 힘을 모아 밀고, 부드러운 퇴적층에서는 무게를 나누었을 그 걸음은 매일의 허기를 견디기 위한 고단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 정교한 보행의 습관이야말로 긴 시간대를 건너기 위해 가장 현실적으로 벼린 기술이었겠습니다.
테라느고스포두스 판데미쿠스가 남긴 공존의 결
네우켄의 무대에는 메가랍토르 나문훅이가, 유타와 가필드의 지평에는 테라토포느스 쿠르리가 각자의 시대를 맡아 모습을 드러냅니다. 직접 같은 순간을 나눈 이웃이라기보다, 같은 지형을 다른 막에서 지나며 자원과 이동의 우선순위를 달리 세운 존재들에 가깝습니다. 그리하여 이 장면은 충돌의 전개보다,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비켜 가는 생태적 균형으로 읽힙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2000년 Lockley 외가 이 이름을 건넨 뒤에도, 우리 곁에는 열한 개의 흔적이 남긴 깊은 여운이 머뭅니다. 숫자가 쌓여도 발자국 사이의 날씨와 망설임과 결단은 여전히 베일 속에 잠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발굴이 한 겹 더 시간을 열어 줄 때, 테라느고스포두스 판데미쿠스의 하루는 지금보다 훨씬 선명하게 되살아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