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빛 이마의 순한 거인, 파키리노사루스 카나덴시스
파키리노사우루스 카나덴시스라는 이름은 차가운 북쪽 평원에서 오래 버틴 숨결처럼 들립니다. 파키리노사루스 카나덴시스, 그 학명은 느린 바람과 긴 계절을 건너며 끝내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알버타의 땅은 늦은 백악기의 공기를 층층이 접어 둔 채,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넘어가는 깊은 시간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83.5 ~ 66 Ma의 너른 흐름은 한 생명의 하루하루를 압축해, 지금 우리 앞에 조용한 장면으로 펼쳐집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존재는 파키리노사우루스 계통으로서, 처음부터 다른 체형 설계 철학을 따라 삶의 리듬을 빚어 온 모습입니다. 어쩌면 그 선택은 빠른 결판보다 오래 버티는 균형에 가까웠고,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를 조율하며 생존의 문장을 길게 이어 갔습니다.
파키리노사루스 카나덴시스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시기 알버타의 들판에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켄트로사우루스 아페르투스 또한 저마다의 걸음으로 지나고 있었습니다. 비로소 그 평원은 한 종의 독무대가 아니라, 서로 다른 몸의 문법이 동선을 나누고 자리를 존중하며 유지한 정교한 균형으로 전개됩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1950년 스턴버그가 이름을 붙인 뒤에도, 이 종은 다섯 번 포착된 흔적만으로 긴 침묵을 지켜 왔습니다. 그래서 파키리노사루스 카나덴시스의 이야기는 닫힌 결론이 아니라, 아직 열리지 않은 층위 너머를 기다리는 고요한 여백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