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깃든 평원의 계승자, 프로브라키로포사루스 베르게
프로브라키로포사루스 베르게는 캄파니아절의 바람 속에서, 느린 걸음으로도 시간을 깊게 밟아 나간 존재처럼 다가옵니다. 2015년 Freedman Fowler와 Horner가 붙인 이 이름은 늦게 도착했지만, 생의 울림은 오래전부터 지층 사이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오늘의 미국 몬태나가 되기 훨씬 전, 이 땅은 83.6 ~ 72.1 Ma의 계절을 천천히 건너며 초식 공룡들의 숨결을 품었습니다. 캄파니아절의 평원은 젖은 흙과 강가의 풀내음을 번갈아 내밀었고, 그리하여 프로브라키로포사루스 베르게의 하루도 새벽 안개처럼 조용히 전개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이 공룡이 지닌 체형 프레임은 빠른 과시보다 오래 버티는 이동에 마음을 둔 설계처럼 그려집니다. 먹이를 찾고 무리를 따르는 거리 운영 역시 한 번의 질주보다 반복되는 귀환에 맞춰졌고, 비로소 몸의 형태는 생존을 향한 고단한 타협으로 완성됩니다. 진화는 화려한 승리를 약속하기보다, 내일도 풀을 뜯을 수 있는 균형을 건네는 모습입니다. 프로브라키로포사루스 베르게,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캄파니아절의 몬태나에서 마사라 페브레소룸과 우흐코토캬 호르네리는 서로 다른 몸의 철학으로 같은 지평선을 나눠 가졌습니다. 마사라 페브레소룸과는 체형과 거리 감각이 달라 가까워질 듯하다가도 동선을 부드럽게 비켜 갔고, 우흐코토캬 호르네리와는 처음부터 다른 설계가 서로의 자리를 조용히 구획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평원은 충돌의 무대라기보다, 각자의 리듬을 조율하며 함께 유지된 거대한 합주에 가깝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남겨진 화석 흔적이 단 하나라는 사실은 공백이 아니라, 지구의 긴 기억이 아주 드물게 허락한 밀서에 가깝습니다. 아직 말해지지 않은 생의 장면들은 베일처럼 접혀 있지만, 그렇기에 다음 발굴의 한 조각은 이 존재의 하루를 더 따뜻하게 밝혀 줄 것입니다. 여전히 잠든 흔적이 많고, 그래서 우리의 상상은 신중한 경외 속에서 더 멀리 걸어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