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끝에 걸린 첫 왕관, 프로케라토사루스 브라드레
프로케라토사우루스 브라드레라는 이름은, 오래된 시간의 결을 따라 조용히 빛나는 존재로 다가옵니다. 1910년 Woodward가 붙인 학명은 한 생명의 윤곽을 붙잡아 두었고, 그리하여 우리는 지금도 그 숨결을 더듬어 듣게 됩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바토니아절에서 칼로비아절로 건너가던 167.7 ~ 164.7 Ma, 지층은 느린 계절의 진동을 품은 채 천천히 열립니다. 그 흐름 속에서 프로케라토사우루스 브라드레는 번개처럼 짧고 선명한 움직임으로, 고대 생태계의 공기 위를 스쳐 지나간 모습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생명에게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의 운용은 화려함이 아니라, 하루를 무사히 건너기 위한 정교한 결심이었습니다. 비로소 몸의 균형을 다루는 방식이 움직임의 리듬을 만들고, 그 리듬이 다시 먹이망 속 자리 선택으로 이어지는 전개입니다. 프로케라토사루스 브라드레,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바토니아절의 안쿄르니스 훅스레와는 같은 시간대를 나누면서도, 서로 다른 체중 배분과 움직임의 방식으로 길을 겹치지 않게 비켜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조바랴 티귀덴시스와도 체형 프레임과 거리 운영의 결이 달랐기에, 긴장은 충돌보다 간격의 조율로 풀려났을지 모릅니다. 지안창과 아가데즈의 서로 다른 무대가 한 시대를 울릴 때, 프로케라토사우루스의 동선 또한 그 사이에서 조용히 조정되었을 것입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우리에게 닿은 흔적이 단 한 차례라는 사실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어렵게 남겨 둔 희귀한 증언으로 읽힙니다. 여전히 잠든 여백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다음 발굴이 이 이름의 다음 장면을 천천히 밝혀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