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위에 새긴 이름
안개의 새벽 방패, 프로파노프로사루스 마리란디쿠스. 프로파노프로사루스 마리란디쿠스라는 이름은, 오래된 지층의 호흡을 낮고 부드럽게 되돌려 주는 울림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지금의 미국 프린스조지스에 발을 디디면, 바레미아절에서 압티아절로 넘어가던 시간이 서서히 펼쳐집니다. 그 시차는 125.45 ~ 122.46 Ma, 흙과 바람과 침묵이 한 몸처럼 겹치던 계절이었습니다. 비로소 그 느린 무대 위로, 이 작은 존재의 윤곽이 조용히 떠오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프로파노프로사루스 계통의 몸은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루는 방식 자체로 살아남는 법을 써 내려간 듯합니다. 그리하여 같은 압력 앞에서도 한 걸음의 각도와 멈춤의 타이밍이 다르게 전개됩니다. 크게 과시하기보다 자기 리듬을 지키는 쪽으로, 긴 시간의 선택이 쌓여 온 모습입니다.
바레미아절의 프로파노프로사루스 마리란디쿠스, 공존의 균형
같은 바레미아절의 무대에는 가스토냐 로르롐크으힌네와 마르타랍토르 그렌리베렌시스도 함께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서로를 밀어내기보다, 각자의 체형 설계가 허락한 길로 조심스레 비켜 갔을 가능성이 더 또렷하게 그려집니다. 가스토니아와는 무게중심 운용의 결이 갈리고, 마르타랍토르 같은 수각류 계통과는 출발부터 다른 몸의 철학이 긴장으로 남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이름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1년 Stanford 외의 명명 이후였지만, 남겨진 화석 흔적은 단 1건뿐입니다. 그러나 이 희소함은 공백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아주 드물게 허락한 깊은 여백에 가깝습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의 순간, 아직 잠든 장면들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