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지층의 낮은 심장, 랃카시마사루스 수라나레
랃카시마사루스 수라나레라는 이름은 태국의 오래된 땅결 위에 조용히 놓인 서약처럼 들립니다. 거친 소음보다 오래 버티는 호흡으로, 한 생명의 시간이 지금 우리 앞에 다시 전개됩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오늘의 태국 Muang Nakhon Ratchasima를 적시던 압티아절의 공기는, 125 ~ 113 Ma라는 깊은 시간의 강을 건너와 여전히 습한 빛으로 흔들립니다. 지층은 모래와 진흙의 결 사이에 발걸음의 온도를 눌러 담고, 그 위로 랃카시마사루스 수라나레의 그림자를 천천히 들어 올립니다. 연대와 지명이 표식을 넘어, 살아야 했던 하루의 무게로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랃카시마사루스 계통의 몸은 빠르기만을 좇기보다, 스스로를 지키는 방식까지 함께 끌어안은 형상으로 그려집니다. 기본 체형과 방어 구조의 선택은 우연한 장식이 아니라, 포식의 압력과 낯선 계절을 견디기 위해 반복해 다듬은 생존의 문법이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공룡의 실루엣은 힘의 과시보다 오래 버티는 균형을 말해 주는 모습입니다. 랃카시마사루스 수라나레,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Muang Nakhon Ratchasima의 무대에는 샴랍토르 수아티가 함께 숨 쉬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둘은 정면의 파열보다 서로의 자리를 읽어 내며 동선을 비켜 갔고, 때로는 긴장으로 거리를 재며 평원을 나누었으리라 상상됩니다. 한편 바다 건너 다른 대지에서 테논토사루스 틸렏티가 같은 압티아절을 통과하던 장면은, 같은 시대에도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가 얼마나 다른 결로 전개되는지 조용히 증언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름이 붙은 것은 2011년, Shibata 외 연구진의 손끝에서였습니다. 그러나 남겨진 흔적은 단 하나여서,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끝내 감추어 둔 희귀한 서명처럼 느껴집니다. 여전히 잠든 지층의 다음 페이지가 열리는 날, 랃카시마사루스 수라나레의 하루는 더 또렷한 숨결로 우리 앞에 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