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빛 황혼의 방랑자, 살타사루스 로리카투스
마스트리흐트절의 늦은 바람 속에서, 이 이름은 사라진 발걸음 위에 조용히 떠오릅니다. 1980년 Bonaparte와 Powell이 건넨 호명은 한 생명의 윤곽을 오늘까지 잇는 낮은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아르헨티나 Candelaria의 지층을 따라 시선을 내리면, 시간은 70.6 ~ 66 Ma의 깊은 숨으로 천천히 전개됩니다. 마스트리흐트절이라는 마지막 장의 공기 속에서 이 존재는 흙과 바람 사이를 지나던 오래된 체온처럼 그려집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살타사우루스 계통이라는 틀 안에서 이 몸의 설계는 빠름보다 버팀을, 과시보다 지속을 택해 온 긴 선택으로 읽힙니다. 그리하여 해부학의 결은 단번의 승부가 아니라 계절을 건너기 위한 인내의 리듬으로 이어졌습니다. 노아사우루스와 살타사루스 로리카투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시기 같은 권역의 노아사우루스와 나란히 놓고 보면, 서로는 서로를 밀어내기보다 각자의 길을 존중하며 비켜간 이웃의 모습입니다. 또한 살피틱누스 멘투르의 흔적까지 겹쳐지면, Candelaria와 San Carlos의 평원에는 다른 체형의 철학이 조용한 균형으로 공존하던 장면이 펼쳐집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우리 곁에 닿은 흔적이 단 한 번뿐이라는 점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의 긴 세월이 끝내 아껴 둔 희귀한 증언에 가깝습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의 새벽에 이 여백은 조금 더 열리고, 살타사루스 로리카투스의 하루도 더 따뜻한 윤곽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