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지층의 미세한 박동, 살피틱누스 멘투르
살피틱누스 멘투르는 이름만으로도 오래된 땅의 맥박을 조용히 되살리는 존재입니다. 거대한 종말이 다가오던 시대의 가장자리에서, 이 생은 짧고도 선명한 여운으로 우리 앞에 돌아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아르헨티나 San Carlos의 지층에는 마스트리흐트절의 공기가 아직 식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듯합니다. 비로소 72.1 ~ 66 Ma의 느린 시간대를 따라가다 보면, 살피틱누스 멘투르의 자취는 먼지와 바람 사이를 스치며 다시 살아납니다. 한 장소의 이름은 점 하나가 아니라, 생존과 소멸이 겹쳐 흐르던 넓은 무대로 펼쳐집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계통의 몸은 화려한 과시보다, 끝내 버티기 위한 균형의 문법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게 전개되었다는 흐름은, 같은 압력 속에서도 각기 다른 선택이 필요했음을 들려줍니다. 어쩌면 그 선택은 더 멀리 쫓기보다,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한 조용한 결단이었겠습니다.
마스트리흐트절의 살피틱누스 멘투르, 공존의 균형
같은 시기 같은 지역의 하늘 아래, 노아사우루스와 살타사우루스 로리카투스는 서로 다른 체형의 리듬으로 평원을 건넜습니다. 먹이와 동선은 날카롭게 갈라지기보다,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비켜 가는 방식으로 조율되었을 모습입니다. 그리하여 이 땅의 긴장감은 충돌의 소음보다, 절묘한 거리감 속에서 더 깊게 전해집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우리에게 건너온 것은 단 한 번 모습을 드러낸 희귀한 증거이며, 그래서 오히려 더 큰 침묵으로 오래 남습니다. 1986년 Alonso와 Marquillas가 남긴 이름은 완결이 아니라, 아직 덜 펼쳐진 장의 첫 문장처럼 느껴집니다. 여전히 지층은 다음 만남을 미뤄 두고 있고, 미래의 발굴은 이 조용한 여백에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