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등을 스치는 저녁빛, 스코로사루스 쿠트레리
스코로사우루스 쿠트레리는 백악기 후기의 바람 속에서, 오래 버티는 호흡으로 땅의 결을 읽던 스코로사우루스 계통의 한 줄기로 그려집니다. 1928년 Nopsca가 이 이름을 세상에 올린 순간, 한 생물의 윤곽과 함께 시간의 인내도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기울어 가는 83.5 ~ 70.6 Ma, 지금의 캐나다 Alberta에는 먼지와 빛이 겹겹이 내려앉으며 계절의 무게를 쌓아 올렸습니다. 그 느린 풍경 한가운데서 이 공룡의 발걸음은 서두르지 않았고, 비로소 살아남는 리듬이 평원 위에 길게 번져 갔습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같은 스코로사우루스 계통 안에서도 생존의 방식은 하나로 고정되지 않았고, 이 종은 무게중심을 지키며 하루의 위험을 분산하는 쪽으로 몸의 문법을 다듬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하여 작은 행동의 차이가 에너지의 흐름을 바꾸고, 어제와 다른 내일을 여는 고단한 선택으로 전개됩니다.
백악기 후기의 스코로사루스 쿠트레리, 공존의 균형
앨버타의 같은 지평에는 스코로사우루스 트로누스가 또 다른 박자로 지나갔고, 가까운 계통일수록 행동 선택과 자원 분배는 더 섬세하게 갈라졌을 모습입니다. 한편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드리운 공간의 압력 속에서도 서로는 정면으로 소모되기보다, 각자의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 운용에 맞춰 동선을 나누었을 가능성이 그려집니다. 그래서 그 평원은 충돌의 소음보다 긴장 속 질서가 오래 남는 무대에 가까웠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이름을 둘러싼 흔적은 단 두 번 모습을 드러내어, 빈약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아껴 둔 희귀한 증거처럼 다가옵니다. 여전히 많은 장면이 베일에 감겨 있으나, 바로 그 여백 덕분에 다음 발굴의 한 조각이 서사의 방향을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 어쩌면 미래의 지층은, 지금은 낮게 울리는 이 존재의 숨결을 가장 또렷하게 되돌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