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새겨진 이름
바위틈의 가는 그림자, 쾨루루스 프라기리스. 쾨루루스 프라기리스라는 이름은, 오래된 평원을 스치던 민첩한 생의 결을 조용히 떠올리게 합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오늘의 Albany와 Emery 일대에 해가 기울면, 마른 대지는 먼지와 침묵을 함께 품었을 모습입니다. 그 시간은 키메리지절에서 티토니아절로 이어진 157.3 ~ 145 Ma, 짧지 않은 세월의 무게가 지층의 결마다 깊게 스며 전해집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코일루루스 계통의 몸은 거대한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순간의 판단과 빠른 이동에 자신을 맞추는 쪽으로 다듬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하여 쾨루루스 프라기리스의 가는 실루엣은 약함의 표지가 아니라, 위험과 기회를 찰나에 가려내기 위한 고단한 선택으로 읽힙니다. 스테고사루스 스테놉스와 쾨루루스 프라기리스, 같은 무대의 공존 같은 키메리지절의 Albany와 Emery 무대에는 스테고사루스 스테놉스와 스토케소사루스 크레베란디가 나란히 숨 쉬었을 장면이 그려집니다. 방어의 리듬이 선명한 거구와, 또 다른 체형의 철학을 지닌 이웃들 사이에서 쾨루루스 프라기리스는 정면의 충돌보다 서로의 거리를 읽으며 동선을 비켜 갔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평원의 질서는 승패의 함성보다, 다른 생존 방식이 같은 하루를 나누는 섬세한 균형으로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남겨진 흔적은 네 번의 조용한 출현으로 우리 앞에 멈춰 서고, 1879년 Marsh가 붙인 이름은 그 침묵 위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지층의 많은 페이지는 덮여 있어, 쾨루루스 프라기리스의 하루가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다음 발굴의 새벽으로 미뤄집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끝난 장이 아니라, 미래가 천천히 이어 써야 할 문장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