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의 숨결을 품은 순한 거구, 타스타빈사루스 산지
타스타빈사우루스 산지라는 이름은, 아주 먼 계절의 체온을 오늘의 공기 속으로 데려오는 듯합니다. 바레미아절의 빛이 압티아절의 그림자로 기울던 때, 이 존재의 묵직한 걸음은 테루엘의 시간 위로 길게 전개됩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스페인 Teruel의 지층에 시선을 낮추면, 땅은 한 생애가 아니라 여러 시대를 포개어 품은 모습입니다. 그 결은 125.45 ~ 122.46 Ma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비로소 돌의 결마다 오래된 숨결이 다시 살아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타스타빈사우루스 계통은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루는 방식에서 자신만의 생존 문법을 빚어낸 듯합니다. 그리하여 같은 환경 압력 앞에서도 한 걸음의 각도와 멈춤의 리듬을 달리하며, 고단한 시간을 견디는 선택이 몸 전체에 새겨집니다. 모렐라돈 벨트라니와 타스타빈사루스 산지, 같은 무대의 공존 같은 시기 같은 권역을 스친 모렐라돈 벨트라니와는, 밀어내는 대립보다 서로 다른 체형의 리듬으로 공간을 나누는 장면이 먼저 그려집니다. Teruel의 같은 지형에서 이궈노돈 만텔리의 동선 또한 겹쳤을 가능성이 있어, 서로는 긴장을 품은 채 각자의 길을 존중하며 비켜 갔을 것입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지금 손에 쥔 흔적이 두 점뿐이라는 사실은 결핍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어렵게 남긴 희귀한 증언에 가깝습니다. 2008년 Canudo 외가 이름을 붙인 뒤에도 이 존재는 아직 베일의 절반을 간직하고 있으며, 다음 발굴이 그 조용한 여백을 천천히 깨워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