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위에 새긴 이름
안개 능선을 가르는 오래된 발걸음, 이궈노돈 만텔리. 이궈노돈 만텔리라는 이름은 1832년 Meyer의 손끝에서 처음 불렸고, 그 순간부터 한 시대의 숨결이 서서히 깨어납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베리아스절에서 백악기 전기로 넘어가는 145 ~ 109 Ma, 땅은 아직 젊은 긴장으로 떨고 바람은 느리게 층층의 시간을 넘겨 보냅니다. Isle of Wight의 해안과 Teruel의 대지는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같은 하늘의 결을 공유했고, 포르투갈을 포함한 또 다른 다섯 땅에서도 그 발자취가 이어집니다. 그리하여 이 존재는 한 점이 아니라 넓은 지평을 건너는 긴 장면으로 우리 앞에 남습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이궈노돈 계열로 불리는 이 몸의 문법은, 거친 계절을 건너기 위해 체형 프레임을 다잡고 움직임의 리듬을 아껴 쓰는 방향으로 다듬어졌을 모습입니다. 골격의 비율과 무게중심을 운용하는 방식은 순간의 과시보다 오래 버티는 선택에 가까웠고, 어쩌면 그 신중함이 긴 시간의 문턱을 넘게 했습니다.
베리아스절의 이궈노돈 만텔리, 공존의 균형
같은 베리아스절의 같은 권역에서 이궈노돈티푸스 부르레와 아라고사루스 이스캬티쿠스는 이궈노돈 만텔리와 한 풍경을 나누어 가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길은 한 점으로 모이지 않고, 체형 프레임과 거리 운용의 차이만큼 서로의 동선을 읽어 비켜 가는 균형으로 전개됩니다. 여전히 같은 환경의 압력 아래에서도 저마다 다른 해법이 자라났다는 사실이, 이 평원을 더 깊고 조용한 긴장으로 채웁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지층에 남은 열 번의 흔적은 결코 작은 목소리가 아니지만, 삶의 모든 계절을 다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비로소 우리가 듣는 것은 완결된 결말이 아니라 아직 접히지 않은 여백이며, 다음 발굴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서사는 새로운 장면으로 열릴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