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평원의 느린 맥박, 테스케로사루스 가르바니
테스케로사우루스 가르바니라는 이름은 사라져 가는 백악기 끝자락에서, 작고 단단한 숨으로 시간을 견딘 존재를 떠올리게 합니다. 여전히 낮게 흐르는 바람 사이로 그 발자국을 상상하면, 한 시대의 마지막 장면이 조용히 눈앞에 번져 오는 모습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마스트리흐트절의 Garfield 들녘에서는 흙의 결마다 저무는 세계의 온기가 남아 있었고, 비로소 땅은 70.6 ~ 66 Ma의 긴 저녁을 품은 채 느리게 식어 갑니다. 미국의 그 지층을 따라 하루가 기울면, 생명들은 먼지와 풀 사이에서 서로의 기척을 읽으며 조심스레 길을 냈을 것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테스케로사루스 계통으로 이어진 이 공룡은 화려한 과시보다 몸의 리듬과 이동의 타이밍을 다듬는 쪽을 택한 모습입니다. 그리하여 체형 운용과 서식 전략의 미세한 조율은 하루를 버티는 기술이 되고, 어쩌면 그 고단한 선택들이 긴 시간을 건너는 힘이 되었겠습니다.
테스케로사루스 가르바니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마스트리흐트절의 Garfield에서 안킬로사우루스와 마주한 순간들에는, 힘의 충돌보다 서로 다른 거리 감각으로 동선을 비켜 가는 긴장이 전개됩니다. 또한 Alberta의 테스케로사우루스 엗몬토넨시스와는 같은 계통의 시곗바늘을 나누면서도 자원 운용의 결을 달리하며, 한 평원의 질서를 더 섬세하게 짜 맞췄을 것입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1976년 Morris가 이름을 건넨 뒤에도 PBDB의 Taxon 65022로 이어지는 화석 흔적은 1건뿐이어서, 이 존재는 결핍이 아니라 지구가 아껴 둔 희귀한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전히 닫힌 층리의 페이지 너머에서 다음 발굴의 손길이 기다리고, 그 순간 우리는 이 침묵의 주인공을 조금 더 또렷하게 만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