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평원을 지키는 고요한 발걸음, 테스케로사루스 엗몬토넨시스
테스케로사루스 엗몬토넨시스라는 이름에는, 시대의 끝자락에서도 일상을 놓지 않던 생명의 결기가 잔잔히 맴돕니다. 같은 테스케로사루스 계통의 숨결을 품은 채, 이 존재는 오래 버티는 삶의 리듬이 무엇인지 조용히 들려주는 모습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마스트리흐트절의 늦은 공기, 70.6 ~ 66 Ma의 시간이 오늘의 캐나다 앨버타 지층 위로 천천히 번져 옵니다. 낮은 식생과 젖은 흙 사이로 계절의 명암이 흐르고, 비로소 이 공룡은 거대한 전환 직전의 세계를 묵묵히 건넜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한 시대의 끝은 파열만이 아니라, 끝내 이어진 호흡의 장면으로 전개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가필드의 테스케로사루스 가르바니와 나란히 바라보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힘의 과시보다 생활 방식의 결입니다. 어쩌면 이 종은 행동 선택과 자원 운용의 순서를 세심하게 다듬으며, 하루를 길게 버티는 쪽으로 자신만의 문법을 세웠을지 모릅니다. 살아남는다는 일은 때로 가장 조용한 선택에서 완성되며, 그 온기가 이 계통의 시간 속에 남아 있습니다.
마스트리흐트절의 테스케로사루스 엗몬토넨시스, 공존의 균형
같은 마스트리흐트절의 무대에서 렙토케라톱스 그라키리스는 파크와 앨버타, 카터로 이어진 공간을 오가며 또 다른 거리 감각을 펼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동선이 스칠 때에도 서로의 자리를 읽고 비켜서는 균형이 이어졌고, 평원은 충돌보다 조율의 리듬으로 유지되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같은 혈통의 테스케로사루스 가르바니까지 겹쳐지면, 한 시대의 초원은 여러 생존 방식이 공존하던 섬세한 무대로 그려집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공룡은 단 한 번 모습을 드러낸 희귀한 증거로 남아, 지구의 기억이 얼마나 신중하게 자신을 열어 보이는지 조용히 증언합니다. 1940년 스턴버그가 이름을 건넨 뒤에도 많은 장면은 여전히 베일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발굴의 순간마다, 우리는 이 작은 발걸음이 남긴 체온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