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능선을 지배한 묵직한 맥박, 토르보사루스 탄네리
토르보사우루스 탄네리는 키메리지절에서 티토니아절로 넘어가는 긴 시간의 가장자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남긴 존재입니다. 같은 토르보사우루스 계통의 결을 품으면서도, 북아메리카의 땅에서 고유한 걸음을 이어간 모습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대지는 157.3 ~ 145 Ma의 세월을 켜켜이 접어 두고, 오늘의 미국 Montrose와 Fremont, Albany 그리고 또 다른 두 장소에 느린 숨을 남겨 두었습니다. 비로소 그 지층을 더듬으면 토르보사루스 탄네리의 무게가 바람처럼 번지고, 한 시대의 공기가 다시 전개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같은 계통의 토르보사우루스 구르네가 포르투갈의 Leiria, Lisboa, Lourinha 일대를 지나던 그 무렵, 이 종 또한 닮은 골격 프레임 위에서 저마다의 리듬을 빚어냈을 가능성이 그려집니다. 그리하여 체급과 식성, 이동의 결은 비슷함 속에서도 조금씩 갈라졌고, 살아남기 위한 선택은 하나의 답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문장으로 이어졌습니다. 토르보사루스 구르네와 토르보사루스 탄네리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시기 같은 권역에서 브론토사우루스 엑스켈수스의 거대한 동선이 포개질 때, 평원은 충돌보다 간격의 기술을 먼저 요구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한 존재가 남긴 진동을 다른 존재가 읽어 내며, 서로의 시간을 침범하지 않는 방식으로 긴장과 균형의 하루가 이어졌습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갈턴과 젠슨이 1979년에 이름을 건넨 뒤에도, 토르보사우루스 탄네리는 일곱 번 모습을 드러내며 더 긴 이야기를 아껴 두고 있습니다. 여전히 남은 여백은 침묵이 아니라 다음 발굴을 향한 예고편처럼 흔들리고, 미래의 지층은 이 거대한 발걸음의 결말을 조금 더 또렷하게 들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