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분지의 순례자
붉은 흙의 거인, 우베라바티탄 리베뢰. 우베라바티탄 리베뢰라는 이름은 늦은 백악기의 바람 속에서 길게 울리며, 한 생명의 걸음이 대지의 박자로 번져 가는 장면을 남깁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마스트리흐트절의 끝자락, 지금의 브라질 우베라바는 72.1 ~ 66 Ma의 시간을 켜켜이 품은 들판으로 펼쳐집니다. 먼지와 강바람이 번갈아 스치는 그 자리에서 하루의 이동은 곧 생존의 문장이 되었고, 발자국마다 계절의 긴장이 스며들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이름은 사라지기 직전의 지구가 남긴 느린 호흡을 들려줍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우베라바티탄은 같은 땅의 다른 거인들과 함께 놓일 때, 체형의 틀과 무게중심을 운용하는 결이 다르게 그려지는 모습입니다. 비로소 그 차이는 다툼의 과시가 아니라, 긴 압력 속에서도 몸을 지키며 내일로 건너가기 위한 고단한 선택처럼 읽힙니다. 어쩌면 그 균형 하나하나가 살아남기 위한 가장 조용한 용기였겠습니다.
마스트리흐트절의 우베라바티탄 리베뢰, 공존의 균형
같은 마스트리흐트절의 브라질 무대에서 트리고노사루스 프리케와 바루티탄 브리퇴도 가까운 시간대를 나눴을 가능성이 크게 떠오릅니다. 서로는 정면으로 소모하기보다, 거리 운영과 골격 비율의 차이만큼 동선을 달리하며 같은 평원을 나누어 썼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 공존은 충돌의 함성보다, 자리를 존중하며 비켜 가는 정교한 균형으로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거인의 화석 흔적이 단 한 차례만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어렵게 남겨 둔 희귀한 서명입니다. 2008년 Salgado와 Carvalho가 이름을 올린 뒤에도 우베라바의 지층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고, 그 침묵은 오히려 더 깊은 장면을 예고합니다. 여전히 남은 여백은 끝이 아니라 초대장처럼 빛나며, 미래의 발굴이 닿는 순간 이 서사는 한층 또렷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