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끝에 남은 낯선 걸음, 크세노타르소사루스 보나파르테
크세노타르소사우루스 보나파르테라는 이름은 아르헨티나의 오래된 바람 위에 낮고 길게 울립니다. 1986년 Martínez 외가 붙인 이 이름은, 사라진 땅의 호흡을 오늘까지 조용히 이어 주는 표지처럼 다가옵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사르미엔토의 지층을 따라 시선을 낮추면, 세노마니아절에서 코니아시안절로 미끄러지는 99.6 ~ 89.3 Ma의 시간이 먼지처럼 떠오릅니다. 그리하여 그 땅은 뜨거운 계절과 긴 침묵이 번갈아 지나던 생명의 무대였음을,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크세노타르소사루스라는 갈래의 몸은 속도와 균형을 저울질하며, 하루를 버티기 위한 자세를 스스로 다듬어 갔을 모습입니다. 어쩌면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섬세하게 나누어 쓰는 방식이야말로, 거친 압력 속에서도 다음 걸음을 허락한 고단한 선택이었겠습니다.
크세노타르소사루스 보나파르테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세노마니아절의 사르미엔토에서는 에팍토사우루스 스큗퇴가 또 다른 리듬으로 평원을 건넜고, 서로는 같은 바람을 마시면서도 다른 우선순위로 길을 비켜 갔습니다. 또한 같은 시대의 아르헨티나를 나눈 기가노토사우루스와는 긴장 어린 거리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그려지며, 정면의 충돌보다 동선의 분리가 더 정교한 균형으로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금 우리 손에 닿는 흔적이 단 한 차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은 빈칸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특별히 아껴 둔 희귀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비로소 더 많은 발굴이 이어지는 날, 크세노타르소사우루스 보나파르테의 침묵은 새로운 문장으로 깨어나고 이 서사는 더 깊은 숨결로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