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의 주자, 델타드로므스 아기리스
델타드로므스 아기리스라는 이름은 사막의 가장자리에서 먼저 움직이던 긴 그림자를 떠올리게 합니다. 세노마니아절의 빛에서 투로니아절의 저녁으로 넘어가며, 이 존재는 북아프리카의 땅 위에 가늘고도 선명한 시간을 남겼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Er Rachida의 층리와 Matruh의 메마른 지면을 따라, 오래된 강바람의 냄새가 천천히 되살아납니다. 그 장면은 99.6 ~ 93.5 Ma, 세노마니아절에서 투로니아절로 이어지는 길목에 놓여 있으며 모래와 진흙 사이로 생명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1996년 Sereno 외가 이 이름을 세상에 올렸을 때, 그것은 땅속 깊은 침묵이 잠시 숨을 고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델타드로메우스 계통이라는 출발점은, 같은 포식자의 삶에도 서로 다른 몸의 문법이 있음을 조용히 말해 줍니다. 아기리스라는 이름이 암시하듯 그 삶은 무게보다 리듬을 택한 방향으로 그려지며, 한 걸음마다 살아남기 위한 절약된 결심이 스며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형태는 장식이 아니라, 뜨거운 평원을 하루 더 건너가기 위한 실용의 언어로 남습니다. 델타드로므스 아기리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북아프리카의 무대에서 스피노사우루스는 또 다른 계통의 설계를 펼쳤고, 델타드로메우스 아기리스는 다른 결로 그 땅을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세노마니아절의 같은 지역에서는 에렉토푸스 사바게가 곁을 스치듯 존재하며, 서로의 사냥 구간과 이동 길을 미세하게 나누었을 모습입니다. 정면의 충돌보다 비켜 선 균형이 오래 이어졌기에, 그 평원의 긴장감은 거칠되 정교하게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오늘 우리에게 닿은 흔적은 5건, 단정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럽고 상상하기에는 충분한 숫자입니다. 그래서 델타드로므스 아기리스는 완전히 닫힌 존재가 아니라, 여전히 다음 장면을 남겨 둔 채 시간의 가장자리에 머뭅니다. 어쩌면 미래의 발굴은 Er Rachida와 Matruh의 침묵을 조금 더 열어, 이 주자의 하루를 한층 또렷하게 들려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