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드로므스 아기리스(Deltadromeus agilis)는 북아프리카 대형 수각류 가운데서도 길고 가벼운 다리 비율로 먼저 구분되는 추격형 포식자다. 머리와 몸통 화석은 제한적이지만, 뒷다리 요소의 비율이 유난히 길어 짧은 돌진 한 번보다 속도를 유지하는 사냥에 맞춘 체형으로 복원된다. 세노마니아절 무렵 지금의 모로코와 이집트 일대 범람원에서 이 공룡은 다른 거대 포식자와 같은 환경 압력을 나눠 받았다.
보폭 유지에 유리한 하체 설계
정강이와 발목 쪽 뼈가 길고 가늘어 가속 뒤에도 보폭을 이어 가기 좋은 구조가 드러난다. 이런 하체는 강한 교합으로 즉시 제압하는 체급형 포식자와 달리, 거리를 조절하며 약해지는 순간을 노리는 전술에 어울린다. 스피노사우루스가 수변 자원 활용에 더 기울었다고 보면, 델타드로므스는 내륙의 평탄 지형을 넓게 훑는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해석된다.
선명한 이름, 유동적인 계통
두개골 자료가 거의 없어 델타드로므스를 어느 수각류 갈래에 둘지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케라토사우루스류로 보는 견해와 다른 갈래를 제안하는 견해가 공존하지만, 기능적으로는 날렵한 대형 포식자라는 그림이 공통으로 유지된다. 그래서 이 종을 읽을 때는 계통도의 단정적 결론보다 퇴적환경과 다리뼈 기능을 함께 묶어 보는 편이 더 설득력 있다.
델타드로므스의 강점은 거대함 자체보다 큰 몸으로도 속도 운영을 포기하지 않은 형태에 있다. 북아프리카 백악기 생태계에서 어떤 포식 전략이 빈자리를 메웠는지, 이 공룡이 가장 직접적인 질문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