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 안개를 가르는 저녁의 순례자, 카나르댜 가론넨시스
카나르댜 가론넨시스라는 이름에는, 오래된 평원을 지나던 숨결의 온기가 남아 있습니다. 한 생명의 호칭이지만, 동시에 시간의 표면을 조용히 스치는 한 편의 서정으로 들립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마스트리흐트절의 늦은 하늘 아래, 오늘의 오트가론(프랑스)이 될 땅은 젖은 흙냄새와 낮은 바람으로 천천히 깨어났습니다. 그 계절 없는 긴 시간은 70.6 ~ 66 Ma의 물결처럼 밀려와, 생명들에게 하루하루의 결심을 요구하곤 했습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카나르댜는 거친 압력 속에서 몸의 비율과 무게중심을 섬세하게 다듬어 간 존재로 그려집니다. 빨리 옮겨야 할 순간과 버텨야 할 순간 사이에서, 그 선택의 흔적은 뼈와 걸음의 리듬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생김새는 형태를 넘어, 살아남기 위해 오래 연마된 문장처럼 읽힙니다. 카나르댜 가론넨시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마스트리흐트절에는 마샤카사루스 크놉프레리와 마준가사우루스 또한 각자의 땅에서 삶의 규칙을 세워 갔습니다. 서로 다른 무대였더라도 같은 시대의 압력은 이어져, 먹이망과 활동 시간은 조금씩 다른 간격으로 조율되었을 모습입니다. 누군가는 이동을, 누군가는 방어를 앞세우며, 한 시대의 균형은 충돌보다 거리의 미학으로 유지되었을지 모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카나르댜를 비추는 흔적은 단 한 차례로 전해져, 오히려 지구가 끝까지 감춰 둔 희귀한 증거처럼 다가옵니다. 2013년 Prieto-Marquez와 동료들이 건넨 이름 이후에도, 이 존재는 많은 장면을 서두르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켜 왔습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의 새벽에, 오래 잠들어 있던 시간의 목소리가 다시 우리를 부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