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지층의 낮은 숨결, 베테루프리스티사루스 밀네리
베테루프리스티사우루스 밀네리는 오랜 시간 눌린 땅의 결 위에서, 늦은 쥐라기의 그림자를 품은 이름으로 되살아납니다. 2011년 라우후트의 명명은 한 존재를 고정하는 표식이기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첫 장처럼 들립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탄자니아 린디의 지층을 따라 바람이 스치면, 키메리지절에서 티토니아절로 이어진 155.7 ~ 150.8 Ma의 시간이 천천히 현재로 번져옵니다. 그리하여 이 땅은 단순한 발견지가 아니라, 계절과 먼지와 침묵이 겹겹이 쌓여 한 생명의 발걸음을 품어낸 무대가 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베테루프리스티사루스 계통의 몸 설계는 같은 시대의 다른 계통과 출발선부터 달랐고, 그 차이는 하루를 버티기 위한 조용한 선택으로 전개됩니다. 어쩌면 그 형태의 균형 하나하나가 먹고 숨고 이동하는 리듬을 다듬으며, 거친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려는 고단한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베테루프리스티사루스 밀네리,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키메리지절의 린디에서 디크라사우루스 삳트레리와 에라프로사우루스 밤베르기는 베테루프리스티사우루스 밀네리와 시선을 나누었고, 평원은 한 종의 독무대가 아니라 여러 리듬이 포개진 장면으로 남습니다. 비로소 이 이웃들은 정면의 충돌보다 서로의 보폭을 읽으며 동선을 비켜 갔을 가능성이 그려지며, 체형과 방어의 다른 문법은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질서로 이어졌겠습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이 존재가 오늘 우리에게 건네는 화석 흔적은 단 두 점,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아껴 남긴 희귀한 증언입니다. 여전히 베일은 두껍고 그래서 더 아름다우며, 다음 발굴의 한 조각이 린디의 침묵을 다시 열어 줄 순간을 조용히 기다리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