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지층의 낮은 숨결, 오스타프리카사루스 크라스시세르라투스
오스타프리카사루스 크라스시세르라투스라는 이름은, 늦은 쥐라의 바람이 남긴 거친 호흡처럼 들립니다. 티토니아절의 끝자락에서 떠오른 이 이름은 한 점의 화석만으로도 시간의 깊이를 또렷이 울려 줍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오늘의 탄자니아 린디가 아직 오래된 대륙의 결을 품고 있던 때, 지층 위로는 152.1 ~ 145 Ma의 긴 저녁빛이 천천히 내려앉습니다. 어쩌면 그 땅의 공기는 계절의 완만한 리듬에 맞춰 흔들렸고, 생명들은 그 리듬을 따라 숨을 골랐을 모습입니다. 그리하여 이 이름은 연대와 지명을 넘어서, 한 시대의 온도와 결을 우리 앞에 다시 펼쳐 보입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이 공룡의 몸은 화려한 과시보다 버텨 내는 균형을 택한 형태로 그려집니다.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루는 방식은 같은 압력 속에서도 다른 길을 선택하게 하는 조용한 기술이었고, 비로소 한 걸음 한 걸음이 생존의 문장으로 이어졌습니다. 굳이 소란스럽지 않아도 살아남는 구조, 그 인내의 문법이 티토니아절의 바람 속에서 천천히 완성됩니다. 오스타프리카사루스 크라스시세르라투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린디의 같은 무대에는 암에라카댜 케란제와 아스트라로도쿠스 보헤티도 함께 시간을 건넜습니다. 서로는 한 자리를 밀어내기보다, 체형과 무게중심의 운용, 그리고 방어 구조의 출발점이 다른 만큼 동선을 나누어 비켜 갔을 가능성이 크게 그려집니다. 그래서 이들의 공존은 전면의 충돌보다, 한 평원을 세심하게 나누어 쓰는 긴장으로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남겨진 화석 흔적이 1이라는 사실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쉽게 허락하지 않은 희귀한 증언입니다. 2013년 Buffetaut가 이름을 붙인 뒤에도 오스타프리카사루스 크라스시세르라투스는 많은 장면을 말없이 품은 채, 여전히 다음 페이지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어쩌면 미래의 발굴은 린디의 오래된 숨결을 다시 깨워, 이 조용한 존재의 생을 더 길고 따뜻하게 들려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