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뤼타덴스 하가로룸(Fruitadens haagarorum)은 손바닥 위에 올릴 만큼 작은 몸으로 쥐라기 말 북아메리카의 먹이망 틈새를 파고든 초식·잡식성 공룡이다. 미국 메사 지역의 모리슨 지층에서 나온 이 화석은 거대한 용각류와 대형 수각류 사이에도 소형 조반류의 생활권이 촘촘히 존재했음을 보여 준다.
서로 다른 치아가 만든 식단 폭
앞니와 어금니의 형태 차이가 뚜렷해 단단한 식물 조직만 뜯기보다 씨앗, 연한 잎, 작은 무척추동물까지 상황에 따라 골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치열 구성은 같은 조반류 안에서도 헤테로돈토사우루스류가 꽤 이른 시기에 식성 유연성을 확보했음을 시사한다. 턱관절 마모 패턴을 보면 강한 절단보다 빠른 반복 저작에 맞춘 턱 운동이 중심이었을 것으로 본다.
모리슨 지층에서 버틴 작은 체급
프뤼타덴스가 살던 평원은 알로사우루스와 여러 용각류가 공유하던 공간이라, 이 작은 동물은 정면 경쟁보다 시간대 분할과 은신 지형 활용으로 압박을 피했을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체급의 후기 쥐라기 소형 공룡과 비교하면 프뤼타덴스는 발 비율이 민첩성 쪽에 가깝고, 긴 팔과 손가락은 먹이 집기 동작에 보조 축을 제공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프뤼타덴스는 작은 몸집을 약점으로만 쓰지 않은 생존 설계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