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슭의 침묵을 세우는 엄지의 창, 이구아노돈
이름은 1881년 Boulenger의 손에서 세상에 불렸고, 그 순간부터 이 초식의 거구는 오래된 지층의 숨결을 대신해 말하기 시작합니다. 최대 10m에 약 4,500kg에 이르는 몸은 무게로만 압도하지 않고, 하천가 숲과 저지 평야를 느린 리듬으로 건너는 존재감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티토니아절에서 백악기 전기로 이어지는 150.8 ~ 100.5 Ma의 긴 막이 오르면, Sauerland의 습한 바람과 Valenciana의 밝은 평야가 하나의 장면처럼 이어집니다. 그리하여 벨기에와 독일, 스페인을 포함한 여러 땅에 남은 흔적은 한 생명이 한 시대를 가로질러 어떻게 풍경과 호흡했는지 조용히 들려줍니다. 여전히 화면의 중심에는 물가를 따라 이동하며 잎과 줄기를 고르는, 두 발 보행의 신중한 초식자가 서 있습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엄지에 솟은 뾰족한 가시는 위협을 밀어내는 방패이면서도, 때로는 식물을 끌어당기는 손끝의 도구였을 가능성이 그려집니다. 두 발로 균형을 세운 자세는 거대한 체구를 움직이기 위한 고단한 타협이자, 하천 주변 숲의 빈틈을 빠르게 읽어내려는 선택처럼 보입니다. 어쩌면 이 몸의 문장은 힘의 과시보다,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만큼만 정확해지려는 긴 연습으로 전개됩니다.
이구아노돈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시기 같은 권역에서 석판시조새가 하늘 가까운 결을 택할 때, 이구아노돈은 땅의 식생을 따라 느리고 넓은 길을 고집했을 것입니다. 또한 이궈노돈 갈벤시스와는 같은 계통의 친연성을 나누면서도, 스페인권의 활동 구간에서 먹이 자원을 두고 서로의 시간을 달리 쓰며 비켜갔을 모습입니다. 그래서 이 만남은 충돌의 서사가 아니라, 한 평원 안에서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균형을 맞추는 조용한 긴장으로 남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스물두 번 포착된 화석의 흔적은 결코 적막이 아니며, 오히려 장면과 장면 사이를 남겨 둔 정교한 여백으로 읽힙니다. 어디서 더 오래 머물렀는지, 어느 계절에 동선을 바꾸었는지는 아직 지층 깊은 곳에서 천천히 입을 열 준비를 하는 중입니다. 비로소 다음 발굴의 삽날이 닿는 날, 이구아노돈의 하루는 지금보다 더 따뜻한 온도로 되살아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