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끝에 남은 방패의 숨결, 미무라펠타 매시
미무라펠타 매시는 키메리지절의 저녁빛과 티토니아절의 새벽 안개를 함께 건너온 이름입니다. 작은 흔적마저 오래 붙드는 존재를 바라보면,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지층의 맥박으로 다시 울려 퍼집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지금의 미국 Mesa 일대가 붉은 먼지와 습한 바람을 번갈아 품던 때, 대지는 157.3 ~ 145 Ma의 긴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키메리지절에서 티토니아절로 넘어가는 완만한 경사 위에서, 미무라펠타 매시는 낮은 하늘과 거친 땅을 천천히 읽어 냈습니다. 비로소 이 풍경은 한 생명의 발걸음을 넘어, 시대 전체의 호흡으로 전개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그의 몸은 앞서 달리기보다 끝까지 버티는 쪽을 택한 문장처럼 다가옵니다. 체형과 방어 구조, 그리고 무게중심을 다루는 방식은 우연한 장면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기 위해 다듬어진 선택으로 그려집니다. 어쩌면 그 단단한 침묵은 흔들리는 계절을 건너기 위해 스스로에게 건넨 가장 현실적인 약속이었을 것입니다.
미무라펠타 매시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Mesa의 시간대에는 브론토사루스 엑스켈수스와 카마라사루스 수프레무스도 같은 지평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이웃들이 높은 층위를 훑는 동안, 미무라펠타 매시는 다른 높이와 다른 리듬으로 먹이 길을 가늠했을 모습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서로를 밀어내기보다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비켜 갔고, 같은 압력 아래에서도 각자의 생존 전략을 키워 냈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오늘 우리에게 닿은 화석의 흔적은 두 차례뿐이며, 그래서 오히려 더 선명한 희귀의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적어서 흐릿한 것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일부러 접어 둔 페이지처럼 베일을 두른 장면에 가깝습니다. 언젠가 Mesa의 또 다른 층이 열리면, 미무라펠타 매시의 하루는 더 길고 따뜻한 서사로 다시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