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사루스 아르마투스(Hylaeosaurus armatus)는 어깨 가시와 등 골편이 함께 보존된 덕분에 장갑공룡의 초창기 모습을 가장 일찍 보여 준 이름이다. 베리아스절부터 알비아절 사이 영국 서식스와 프랑스 아르덴에 걸친 기록이 이어져, 초기 백악기 서유럽 육지 생태를 읽는 출발점이 된다.
맨텔 표본에서 시작된 장갑 해부도
1833년 맨텔이 이 종을 세울 때 핵심 단서는 척추 옆으로 솟은 가시와 피부 골편의 조합이었다. 이 배열은 단순히 딱딱한 갑옷이 아니라 측면 공격을 흘려 보내는 구조로 해석되며, 뒤 시기의 안킬로사우루스류와 이어지는 방어 설계의 초기 단계를 보여 준다. 표본이 완전한 전신은 아니어도, 골편 위치가 비교적 분명해 복원 논의의 참고 재료로 자주 쓰인다.
해협 양쪽에서 읽히는 초식 분업
서식스에서 함께 보이는 이구아노돈류나 소형 수각류와 견주면, 히라사루스는 낮은 높이 식생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쪽에 강점이 있었다고 본다. 거대한 용각류와는 먹이 높이와 보행 리듬이 달라 같은 평원 안에서도 동선이 갈렸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 종은 화려한 크기 경쟁보다, 여러 초식공룡이 한 지형을 나눠 쓰는 방식을 또렷하게 보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