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초원을 지키는 뿔의 숨결, 몬타노케라톱스 케로린쿠스
몬타노케라톱스 케로린쿠스라는 이름 뒤편에서, 이 학명은 백악기의 마지막 바람을 견딘 초식의 숨결로 울립니다. 낮게 엎드린 시간 위로 뿔의 실루엣이 천천히 떠오르고, 생존의 의지가 고요하게 번져 가는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마스트리흐트절, 70.6 ~ 66 Ma로 이어진 늦은 백악기의 끝자락에는 계절과 먼지가 길게 겹쳐지며 지층이 깊은 호흡을 품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몬타노케라톱스는 사라져 가는 시대의 가장자리에서, 오늘의 우리에게도 닿는 느린 발자국을 남깁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이 존재를 지켜 준 것은 속도만이 아니라, 두개 장식과 뿔을 앞세운 방어의 문법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그 구조는 과시보다 먼저, 불안한 나날을 버티기 위해 다듬어진 생활의 갑옷이었겠습니다. 작은 선택들이 겹치며 한 종의 몸은 끝내 시간과 타협하는 정교한 설계로 전개됩니다. 마샤카사루스 크놉프레리와 몬타노케라톱스 케로린쿠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마스트리흐트절을 걷던 마샤카사루스 크놉프레리와 마준가사우루스는, 같은 시대의 하늘을 보았어도 서로 다른 무대에서 삶의 리듬을 골랐을 것입니다. 분류의 결이 다른 만큼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도 갈라졌고, 그리하여 먹이망과 활동 시간은 정면 충돌보다 비켜 서는 균형으로 맞춰졌습니다. 한쪽은 방어의 선을 세우고 또 한쪽은 공격의 흐름을 키우며, 서로의 자리를 읽어 내는 긴장이 잔잔히 이어집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브라운과 슐라이키어가 1942년에 이름을 붙인 뒤에도, 이 공룡은 쉽게 전모를 드러내지 않은 채 지층의 접힌 틈에 머뭅니다. 세 차례 모습을 비춘 화석의 자취는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의 오래된 기억이 아껴 둔 여백처럼 다가옵니다. 그래서 미래의 발굴이 한 조각 더 문을 열어 줄 때, 몬타노케라톱스 케로린쿠스의 서사는 지금보다 더 깊고 따뜻하게 이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