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 끝의 긴 숨, 텐다구랴 탄자녠시스
텐다구랴 탄자녠시스라는 이름은 늦은 쥐라의 공기 속에서 낮고 깊게 울려옵니다. Bonaparte 외 연구진이 2000년에 붙인 이 학명은, 오래 잠든 땅의 체온을 오늘까지 조용히 건네는 모습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티토니아절의 Lindi, 탄자니아의 지층 위로 시간은 152.1 ~ 145 Ma의 결을 따라 천천히 쌓여 갔습니다. 그 고요한 퇴적의 층 사이에서 텐다구랴의 흔적은 바람처럼 스치고, 여전히 한 시대의 숨결을 눈앞에 펼쳐 보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텐다구랴 계통의 몸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견디며 살아남기 위해 다듬어진 선택으로 그려집니다. 같은 환경의 압력 속에서도 균형을 운용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이동과 섭식의 리듬도 달라지고, 그리하여 생존의 문장이 각기 다르게 전개됩니다. 암에라카댜 케란제와 텐다구랴 탄자녠시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티토니아절의 같은 Lindi에는 암에라카댜 케란제와 아스트라로도쿠스 보헤티가 나란히 존재했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몰아붙이기보다 층위와 동선을 나누어 비켜 가며, 서로 다른 체형의 철학으로 같은 평원의 하루를 조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텐다구랴를 전하는 흔적이 단 하나라는 사실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가 어렵게 남긴 희귀한 증언처럼 다가옵니다. 어쩌면 아직 깨어나지 않은 뼈의 문장들이 Lindi의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 모르며, 다음 발굴은 이 고요한 여백에 새로운 호흡을 더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