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을 머금은 굽은 볏의 순례자, 파라사로로푸스 키르토크리스타투스
캄파니아절의 바람이 길게 울던 평원에서, 이 이름은 낮고 깊은 메아리처럼 떠오릅니다. 파라사우롤로푸스 계통의 결을 품은 채, 한 생애의 자세를 조용히 예고하는 호칭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미국 McKinley와 Garfield의 지층은 오래된 강바람의 결을 품고, 수많은 발자국의 왕복을 천천히 밀어 올립니다. 그 무대는 83.5 ~ 70.6 Ma, 곧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넘어가던 시간의 가장자리였고, 계절마다 생존의 표정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같은 파라사우롤로푸스 무리로 묶여도, 이 종은 체형 운용과 서식 전략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가다듬은 모습입니다. 어쩌면 그 선택은 힘을 과시하기보다 하루의 에너지를 아끼고, 다음 계절까지 이어지기 위한 조용한 설계로 전개됩니다. 파라사로로푸스 키르토크리스타투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McKinley 권역에서 파라사로로푸스 투비켄과 시간이 겹치던 순간에도, 이들은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먹이와 동선을 세밀하게 나누며 서로의 자리를 비켜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캄파니아절의 파라사우롤로푸스 계통은 앨버타까지 이어졌고, 같은 혈통 안에서도 생활의 리듬과 자원 배분은 서로 다른 곡선을 그렸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1961년 오스트롬이 이 이름을 세상에 건넨 뒤에도, 이 생명은 끝내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 곁에 남은 흔적이 두 차례뿐이라는 점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특별히 아껴 둔 희귀한 증언에 가깝습니다. 그리하여 아직 잠든 지층이 열리는 날, 이 서사는 다시 숨을 얻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