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지층에 남은 방패의 숨, 파레삭투스 에브로스토스
파레삭투스 에브로스토스라는 이름은 사라진 평원의 마지막 호흡 위에 조용히 얹힌 표식처럼 들립니다. 비로소 이 학명은 마스트리흐트절의 끝자락에서, 오래 버틴 생존의 자세를 우리 앞에 다시 세웁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스페인 Lleida의 지층을 따라 시선을 낮추면, 흙은 한 시대의 온도와 침묵을 아직 놓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 시간은 70.6 ~ 66 Ma의 폭으로 천천히 흐르고, 마스트리흐트절의 공기는 여전히 발밑에서 미세하게 되살아납니다. 어쩌면 한 번 스쳐 간 발자국의 무게가, 지금도 돌결 사이를 따라 전개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파레삭투스 계통의 체형과 방어 구조는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오래 살아남기 위해 다듬어진 고단한 선택으로 그려집니다. 그리하여 몸의 윤곽 하나에도 밀어붙이기보다 버텨내는 리듬이 스며 있었을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는 그 문법을 완전히 읽어내지 못했지만, 생존을 향한 의지가 분명히 느껴집니다.
마스트리흐트절의 파레삭투스 에브로스토스, 공존의 균형
같은 시기, 같은 권역의 하늘 아래 아디노모사루스 아르카누스와 파레삭투스 계통은 서로 다른 출발점으로 하루를 건넜습니다. 또한 아레니사루스 아르데보리와 이어지는 동선에서도, 체형의 프레임과 거리 운용 방식은 같은 땅을 나누는 섬세한 예절이 되었을 것입니다. 부딪히기보다 서로의 자리를 읽고 비켜 가는 균형 속에서, 평원은 더 오래 유지됐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존재가 남긴 화석 흔적은 단 한 번 모습을 드러냈고, 그래서 오히려 지구 역사가 아껴 둔 희귀한 페이지처럼 빛납니다. 2019년 Párraga와 Prieto-Márquez가 이름을 붙인 순간 이후에도, 파레삭투스 에브로스토스는 다 말해지지 않은 채 조용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래의 발굴은 그 침묵을 깨기보다, 그 여백에 새로운 호흡을 덧입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