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위에 새긴 이름
황혼의 풀바람을 건너는 순례자, 랴비니노하드로스 에베래. 작게 울리는 이 이름은 고요하지만, 살아남으려는 의지는 오래된 지층처럼 묵직하게 번져 갑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마스트리흐트절의 끝자락, 70.6 ~ 66 Ma의 대지는 따뜻함과 불안을 함께 품은 채 천천히 숨을 골랐습니다. 아직 거대한 막이 완전히 내리기 전, 계절의 흔들림은 하루의 결을 바꾸고 생명들의 보폭을 다시 고르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랴비니노하드로스 에베래의 하루도, 거대한 시간의 물결 위에서 조심스레 전개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이 존재의 몸은 화려한 과시보다 균형을 택한 모습입니다. 같은 압력 앞에서도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루는 방식이 달랐다는 흔적은, 한 번의 이동조차 생존을 위한 고단한 선택이었음을 들려줍니다. 비로소 체형 프레임과 거리 운영의 결은, 먹고 버티고 피하는 일상을 묵묵히 떠받치는 문법으로 남습니다. 마샤카사루스 크놉프레리와 랴비니노하드로스 에베래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마스트리흐트절의 시간축 위에는 마샤카사루스 크놉프레리와 마준가사우루스도 각자의 리듬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랴비니노하드로스 에베래와 이 이웃들은 같은 기후의 변덕을 견디되, 몸의 설계와 움직임의 간격이 달라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비켜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그 시대의 평원은 충돌의 무대가 아니라, 다른 전략들이 정교하게 맞물려 숨 쉬던 균형의 풍경이었겠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름을 세상에 올린 이는 1946년의 Riabinin이었고, 남겨진 화석 흔적은 단 한 번의 낮은 메아리처럼 희귀합니다. 그래서 이 공룡의 침묵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일부러 남겨 둔 깊은 여백처럼 읽힙니다. 여전히 미래의 발굴이 한 겹 더해진다면, 랴비니노하드로스 에베래의 하루는 먼 시간 너머에서 다시 또렷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