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 바람에 새긴 뿔의 속삭임, 세렌디파케라톱스 아르투르크크라르케
세렌디파케라톱스 아르투르크크라르케라는 이름은, 우연처럼 찾아온 남반구의 미세한 떨림을 오래 붙잡아 둔 호칭입니다. Rich · Vickers-Rich가 2003년에 건넨 이 이름은 한 종의 윤곽을 넘어, 압티아절의 바람이 오늘까지 이어졌음을 조용히 들려줍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Victoria의 땅은 차가운 빛과 젖은 흙 냄새를 품은 채, 압티아절에서 알비아절로 건너가는 긴 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시간의 결은 122.46 ~ 112.03 Ma로 이어지며, 한 생명체의 발걸음을 지층 깊은 곳에 천천히 눌러 담았습니다. 그리하여 이 존재는 한순간의 주인공이 아니라, 오래 지속된 계절의 리듬 속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세렌디파케라톱스 계통의 몸은 화려함보다 균형을 택한 설계로 그려지며,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의 운용은 매일의 생존을 위한 조심스러운 결단이었을 것입니다. 비로소 이 형태는 빠름과 버팀 사이에서 한쪽을 밀어붙이기보다, 거친 환경 압력을 오래 견디려는 타협의 기술로 읽힙니다. 어쩌면 그 단단한 선택 덕분에 이 작은 계통의 흔적은 먼 시간 너머까지 낮고 길게 이어졌습니다. 렐리나사라 아미카그라피카와 세렌디파케라톱스 아르투르크크라르케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압티아절의 Victoria에서 렐리나사라 아미카그라피카와 디루비쿠르소르 픽케리느기가 곁을 스쳤고, 세 종의 동선은 한 평원을 여러 겹의 길로 나누어 전개됩니다. 세렌디파케라톱스와 렐리나사라 아미카그라피카는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의 운용이 갈려, 같은 바람을 맞아도 서로 다른 속도로 비켜가는 모습입니다. 또한 디루비쿠르소르 픽케리느기와는 체형을 짜는 철학부터 달랐기에, 긴장은 파열음보다 거리 두기의 리듬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이 종을 가리키는 흔적은 단 1건, Taxon 57098이라는 작은 표지로 남아 있어 오히려 지구 역사가 감춘 희귀한 장면을 더욱 또렷하게 비춥니다. 적은 화석 수는 결핍이 아니라 아직 열리지 않은 장면의 여백이며, 우리는 그 빈 칸에서 다음 발견의 숨결을 먼저 듣게 됩니다. 여전히 Victoria의 지층 어딘가에는, 세렌디파케라톱스 아르투르크크라르케가 남긴 또 다른 문장이 잠들어 있을지 모릅니다.